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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윤 요리쌤의 오늘 뭐 먹지_일본라멘

30여년전 도쿄에 처음 갔을 때다.

 

 

식당 간판에 적힌 중화소바 (中華そば)라는 글자를 보고 도대체 무슨 음식일까 궁금했던 적이 있다. 알고 보니 그것은 다름아닌 라멘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에도 말기 요코하마, 나가사키, 고베, 하코다테 같은 항구도시가 개방되면서 도시마다 중국거리(中華街)가 생겨났는데 이때 차이나타운에서 먹던 국수가 그 시초다.

 

메밀국수뿐 아니라 포괄적인 면 요리를 뜻하는 단어로서 사용되었던 소바가 중국을 뜻하는 중화와 합쳐져 탄생한 명칭이다. 중국 서북부 란주(蘭州)지방에서 먹는 면 요리의 일종인 납면(拉麺)의 수타법을 따라하다가 라멘(ラーメン)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1950년대 후반 식품회사가 최초로 인스턴트 면 요리를 생산하면서 라멘이라 이름을 붙인 뒤로 라멘이라는 명칭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항구도시에서 먹던 라멘은 싸고 배부른 서민음식으로 인기를 끌게 되면서 일본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지역적 특색과 만드는 사람들의 솜씨가 더해져 개성 있는 라멘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라멘은 국물의 제조법과 고명으로 특색이 드러난다.

 

특히 간장, 소금, 미소, 설탕, 미림 등의 양념을 합한 타래에 소, 돼지, 닭 등의 뼈를 비롯해 가츠오부시, 멸치, 해조류 등을 끓인 다시 지루(出汁)를 궁극의 비율로 섞어 만드는 스프가 라멘의 핵심이다.

 

돼지 뼈를 골수까지 진하게 우려 낸 육수에 직화로 지져 먹음직하게 마무리한 차슈를 올린 돈코츠 라멘은 덥고 습한 큐슈 지방에서 주로 인기다.

 

깔끔한 맛을 선호한다면 닭 육수 베이스에 간장으로 간을 한 쇼유라멘, 더욱 산뜻하고 가벼운 맛을 원한다면 간장대신 소금으로 간을 한 시오라멘이 좋다.

 

기호에 따라 반숙달걀, 파채, 숙주, 구운 김 등의 고명을 올리고 시치미(고추와 여러가지 향신료를 건조한 매콤한 양념가루)나 유즈코쇼(유자껍질을 고추, 소금과 함께 혼합한 양념)같은 향신조미료를 더하면 느끼함을 줄이고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냉면 한 그릇에 만원을 넘긴 지 오래고 파스타는 요리 한 접시 가격으로 치솟았지만 라멘은 여전히 저렴한 값에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는 음식이다.

 

그러다 보니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 밀집하는 마포구는 초기부터 라멘의 격전지가 되었다.

 

일본 현지의 맛을 그대로 살린 멘야산다이메는 돈코츠도 좋지만 해산물을 넣어 시원한 맛을 살린 구로라멘과 국물에 찍어먹는 츠케멘 등 특색있는 메뉴가 많다.

 

기름기가 적고 개운한 맛을 선호하면 깔끔한 스타일의 베라보가 좋고 최근 인기몰이 중인 오레노 라멘은 뽀얗고 깊은 맛의 국물, 백탕(빠이탄)에 저온조리한 부드러운 닭 가슴살 고명이 특징이다.         

 

 

 

 

 

 

멘야산다이메              

서울 마포구 홍익로5안길 24, 02-332-4129

돈코츠라멘 7천5백원

 

 

 

오레노라멘

서울 마포구 독막로6길 14

02-322-3539

도리가라빠이탄 8천원

 

 

 

라멘 베라보

서울 마포구 동교로 67

02-338-3439

시오라멘 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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