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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_ 을지로 3가 골목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을지로 3가 골목

 

 

노포에 스며 든 현대의 맛_하루의 고단함 씻는 `을지로 힙’

 

산업의 변화와 재개발 지연으로 낙후 된 골목 안에 오랜 세월 동안 노동자들을 위로해온 노포들이 즐비했던 을지로 일대가 젊은 예술가들이 하나 둘 둥지를 틀면서 조용한 호황기를 맞았다. 낡은 골목을 새롭게 탈바꿈 하지 않아도 그대로도 좋았다. 오래 된 공간 속에 현대의 감성을 더하자 더욱 큰 시너지를 일으킨다.

 

가장 트렌디한 동네에 이름 붙여지는 “힙(Hip, 최신유행의)”하다는 수식어와 을지로의 개성이 결합 된 “을지로 힙” 이라는 단어도 생겨났다.

화제가 된 장소들은 하나같이 간판을 찾기가 쉽지 않고 달랑 벽에 붙은 종이 한 장으로 대체되어 있기도 하다.

모바일 지도로 길을 찾는 것에 익숙한 젊은 층도 목적지를 못 찾아 빙빙 돌기 일쑤이다. 또한 이곳의 힙 플레이스들은 건물 속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만 만나볼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계단을 오르면서도 떨치기 힘든 `여기 정말 음식점이 있을까’ 라는 의구심은 문을 여는 순간 즐거운 탄성으로 바뀌곤 한다. 젊은 예술가들이 만들어 낸 매력적인 공간을 보물찾기 하듯 찾아내는 즐거움이 있는 을지로 3가 골목을 <레스토랑 가이드 다이어리알> 과 함께 방문해 보자.

 

촙촙

근대 제조업의 산물과 잔재가 남아 다소 삭막한 거리와 예술과 감성이 녹아있는 공간의 공존이 을지로 골목의 매력이다.

가독성 좋은 간판을 내걸고 소주 한잔 기울이기 적합한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가 깔려있는 골뱅이 집들이 즐비한 골목 한 켠에 이국적인 분위기의 노란색 외관이 눈에 띄는 베트남 음식점 촙촙이 자리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곳은 더 이상 을지로 골뱅이 골목이 아닌 베트남의 어느 휴양지이다. 동남아시아권의 건축 양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투박하게 목재를 엮은 골조가 드러난 높은 천장과 열심히 돌아가는 실링 팬, 곳곳에 비치 된 라탄 소품과 넓은 잎사귀의 식물들까지 인테리어 컨셉에 문화적 정체성을 담았다.

 

일반적인 캐주얼 베트남 음식점은 간단한 식사를 위한 장소가 대부분이지만 편안하고 느긋한 휴양지 속 모던 다이닝을 표방한 촙촙에서는 여행지에서 그러하듯 좀 더 여유있게 음식을 즐기고 싶어진다.

 


 

베트남어로 `반짝반짝’, 국수를 먹는 사운드의 중의적 의미를 가진 촙촙을 이끄는 오너 셰프 김은비, 최민준 공동 대표는 사업 파트너이자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오랜 커플이다.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두 사람은 워낙 베트남 요리를 좋아해 어떤 나라를 방문하더라도 베트남 음식점을 방문하곤 했는데 뉴욕, 홍콩 등의 글로벌 한 외식 시장 속 베트남 음식점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어느 메뉴 하나 치우치지 않게 맛을 제대로 구현해 낸 식당들에 매료되어 그간의 경험을 담아 지금의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고.

 

촙촙의 메뉴는 베트남 현지의 맛이라기 보다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베트남 음식이 외국에서 현지화 된 스타일을 표방한다. 이방인들이 거부감을 느낄만한 요소는 제거하고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개량되었다.

 

대표 메뉴 이외의 메뉴는 구색으로 갖춰 놓은 곳이 많은데 어떤 요리든 시그니처가 될 수 있도록 선정부터 개발에 신중을 기했다.

 


 

진한 쌀국수의 국물을 즐긴다면 `소고기 쌀국수’ 를 추천한다. 소고기와 뼈, 채소, 한약재를 볶아 3일이상 끓여 낸 진한 육수를 베이스로 사용하며 액상 스프가 일체 사용되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다.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에 샤브샤브 처럼 부드럽게 익혀낸 양지를 푸짐하게 올려낸다. 베트남 중부 후에(Huế)지역 스타일의 `매운 쌀국수’는 더욱 밀도감 있는 육수를 맛볼 수 있다. 무겁고 진한 육수에 해산물이 주는 얼큰함은 술안주로 즐기는 마니아층도 많다.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 는 속을 채우는 바게트 빵에 많은 공을 들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유지하도록 오븐에서 심혈을 기울여 구워낸다.

 

또한 양파에 비해 향이 풍부한 샬롯을 직접 튀겨내고 신선한 재료와 직접 담근 절임 채소와 함께 속을 채워 상큼하고 매콤한 맛을 동시에 낸다.

 

돼지고기, 새우, 버섯, 당근 등을 말아 튀겨낸 짜조는 그날그날 만들어 낸다. 효율성과 타협하지 않고 메뉴 하나하나에 오너 셰프가 직접 운영하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구현해 내기 힘든 정성과 시간을 들였다.

 


 

모든 메뉴는 베트남 대표 맥주 비아 사이공 스페셜 과도 잘 어울린다. 특유의 쌉쌀한 맛이 베트남 요리와 훌륭한 궁합을 이루는 산 미구엘 생맥주도 판매하고 있으며 공간의 분위기 덕분인지 여유있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술 한잔 하러 방문하는 단골 고객도 상당 수다.

 

콜키지는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을지로 골목을 수십 년 간 지키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자처해온 노포들처럼 오랫동안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곳,

 

어떤 메뉴를 선택하더라도 치우치지 않는 맛의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가득 담아 오늘도 촙촙의 정성을 다한 육수가 끓여지고 있다.  

  

위치 을지로3가 역 11번 출구에서 을지로 골뱅이 골목 방향으로 100M 직진 후 왼쪽

메뉴 소고기 쌀국수 1만원 / 반미 8000원

영업시간 (매일)11:30-22:00 (일요일)11:30-20:00 (주말 브레이크타임 없음) 

전화 02-2261-1361

 

 

 

을지로 미팅룸

인쇄소 골목 사이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주황색 `솔 커피&호프’ 간판을 발견했다면 을지로 미팅룸을 제대로 찾아 온 것이다. 별도의 간판이 없이도 입 소문을 통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SNS상의 을지로 맛집 중 가장 많은 피드를 양산해 내는 곳.

 

이곳의 시그니처인 구름파스타는 담백한 크림 파스타에 부드럽게 머랭을 친 계란 흰자를 구름처럼 올려 낸 이색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서구식 저택에 있을 법한 길다란 테이블 단 두 개로 운영되어 좌석을 나누어 앉아야 하지만 덕분에 분위기는 자유분방하다. 식사 시간이나 주말에는 웨이팅이 필수.  

 

 

서울 중구 을지로 12길 19 3층

구름파스타 1만 9000원, 통통떡볶이 1만 3000원 

(점심)11:30-15:00 (저녁)17:00-22:00 (일 휴무) 

010-8360-7006

 

 

 

커피한약방

대로변에서 벗어나면 다소 한적한 을지로 3가역의 뒷골목이지만 커피 한약방이 위치한 좁은 골목입구는 쉴새 없이 사람이 드나든다.

 

구암 허준 선생이 병자를 돌본 혜민서였던 이 역사적 장소는 카페로 탈바꿈하여 향기로운 커피와 디저트로 바쁘고 고된 시민들의 마음을 보살피는 장소가 되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근대식 가옥 안에 자리한 앤틱한 가구와 소품이 자리해 방문한 이들은 사진을 찍기 분주하다.

 

대표 메뉴인 필터 커피는 마치 탕약 그릇과도 같은 컵에 내려 제공된다. 같은 골목 안에는 함께 운영되는 디저트 숍 혜민당이 있다.

 

 

서울 중구 삼일대로 12길 16-6 

필터커피 4200원, 필터스페셜 5000원 

(매일) 08:00-22:30 (토)11:00-22:00 (일)11:00-21:30 

070-4148-4242

 

 

 

동원집

30여년째 운영 중인 을지로를 대표하는 노포. 협소한 공간이지만 1명 이상 지나다닐 수 없는 계단을 내어 3층까지 확장 운영되고 있다.

 

대표 메뉴는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감자국이다. 뚝배기에 깔끔한 국물과 부드러운 살코기, 통째로 들어간 감자를 가득 담아낸 넉넉함과 저렴한 가격으로 오랜 기간 동안 지역 주민들의 식사와 술안주로서 사랑 받고 있다.

순대 맛으로도 정평이 나 있어 대부분 국밥과 접시 순대를 함께 즐긴다.  

 

 

서울 중구 을지로 11길 22

감자국(식사) 7000원, 접시순대 1만원 

(매일)07:00-22:00 (일 휴무) 

02-2265-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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