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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윤 요리쌤의 오늘 뭐 먹지_텐동

홍지윤 요리쌤의 오늘 뭐 먹지

텐동

 

한 때, 서서 먹는 갈빗집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요리사로 일하던 시절, 주방 한 구석에서 앉지도 못하고 선 채로 스텝 밀(식당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브레이크 타임에 먹는 식사)을 허겁지겁 먹었던 기억이 떠올라 개인적 관심은 일절 없었으나 인구에 회자 되기 좋고 테이블 회전율도 높일 수 있어 한 동안 인기를 끌었다.

 

타치구이 (立ち喰い 서서먹기)나 타치노미 (立ち飲み 서서마시기)방식은 일본에서 시작되었다. 일본의 근대화가 한창이던 메이지 시대에 도심으로 몰린 노동자들이 짧은 시간에 끼니를 해결하고자 포장마차에서 소바나 덮밥을 먹으며 술 한 잔을 걸치던 관습이 오래도록 이어진 것이다.

 

 

 

이렇게 먹고 살기 바쁜 노동자의 시대를 배경으로 탄생한 음식들이 여럿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덮밥이다. 주식인 쌀 밥 위에 반찬이나 구운 생선을 얹어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하는 덮밥 즉 돈부리(どんぶり)가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말하자면 일본식 패스트푸드가 탄생한 것이다. 상류계급에서는 본디 밥 위에 다른 요리나 반찬을 올려먹거나 섞어 먹는 것을 꺼려왔으나 시대와 문화가 바뀌면서 간편식이 대세를 이루게 됐다.

 

에도 말기 배달 음식중의 하나였던 장어를 배달하면서 보온과 편리함을 위해 따뜻한 밥 위에 장어를 얹은 것이 시초라고 보는 설도 있지만 다양한 돈부리가 시작된 것은 그 이후다. 메이지 유신을 계기로 국가적으로 육식을 장려하고 다양한 서양 조리법에 눈을 뜨면서 많은 종류의 돈부리가 탄생했다.

 

달걀과 함께 익힌 닭고기(오야꼬동), 양파와 함께 간장에 졸인 쇠고기(규동), 해산물과 야채 튀김(텐동)등이 그것이다. 

 

 

 

 

그 동안 국내의 돈부리는 연어나 참치 등의 날 생선을 얹은 사시미동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들어 텐동 전문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기든 생선이든 야채든 튀김을 밥 위에 올리면 텐동이 되지만 여기에도 기본구색이 있다.

 

흰 살 생선과 오징어, 새우, 패주 등의 해산물 두 세 가지에 가지, 꽈리고추, 연근, 고구마 같은 제철야채가 올라가야 한다. 자칫 따로 놀 수 있는 템푸라와 밥을 이어주는 중요한 재료는 바로 양념장, 타래이다.

 

가츠오부시와 다시마로 국물을 낸 일본식 다시에 간장과 미림, 설탕 등의 조미료를 넣고 끓인 타래를 흰쌀 밥과 튀김 옷에 살살 끼얹어 먹어야 비로소 바삭한 튀김과 고슬고슬한 밥이 혼연일체가 된다.

 

일본에서는 튀김을 밥 위에 얹은 후 뚜껑을 잠시 덮어 튀김 옷을 살짝 부드럽게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눅눅해진 튀김을 꺼리기 때문에 밥을 다 먹을 때까지 바삭함을 유지하는 튀김을 선호하는 편이다.

 

요즘은 날달걀을 깨뜨린 후 뜨거운 기름에 바로 넣어 익히는 달걀튀김을 추가하는 것이 유행이다. 마지막에 덜   익힌 노른자를 터트려 간장이 스며든 고슬고슬한 밥과 섞어 먹으면 이 또한 별미다.

 

 

 

 

이치젠

마포구 포은로 109

070-7740-0321

스페셜텐동 1만5천원

 

 

 

 

우마텐

강남구 언주로153길 13

070-7625-5833

스페셜텐동 1만6천원

 

 

 

 

시타마치텐동 아키미츠

 

종로구 종로 51

02-720-0770

고다이메텐동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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