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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박사의 오늘 뭐 먹지_경기도 대표 국밥은 곤지암 소머리국밥

 

경기도 대표 국밥은 곤지암 소머리국밥

 

 

 

우리나라는 국물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국 어디에나 다양한 형태의 국이 존재합니다.

요즘 난데없는 유전자 논쟁으로 시끄럽지만, 우리 민족에겐 국물 없이 살 수 없는 유전자가 있음은 분명합니다.

대개 가정집에서는 국과 밥을 따로 내지만, 일상이 바쁜 사람들은 아예 국에 밥을 말아서 내는 식당을 찾는 경우가 많지요.

예로부터 장터 한 쪽에 간이국밥집들이 시나브로 생겨 행상들이나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의 점심 요기로 애용된 서민들의 일품요리가 바로 국밥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민족 최초의 외식메뉴가 국밥은 아닐는지요?

 

 

국밥은 재료에 따라 돼지 국밥, 순대 국밥, 콩나물 국밥, 소고기 국밥, 황태 국밥 등 다양하게 나뉘고 지역의 대표음식으로 대접받는 국밥도 있습니다.

부산의 돼지국밥, 전주의 콩나물국밥, 대구의 따로국밥, 달성과 창녕의 수구레국밥, 통영의 시락국밥, 인제 황태국밥 등이 그러한데, 경기도를 대표하는 국밥으론 뭐가 있을까요?

안성의 소고기국밥과 성환의 순대국밥 등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곤지암의 소머리국밥을 꼽습니다.

 

 

사실 소머리국밥은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 먹어왔고 특히나 경상도 지역에서 더 발달한 음식이지만, 이제는 곤지암이 소머리국밥의 대명사가 되었지요.

하지만 그 역사는 조금 일천하다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대학을 다니던 1980년대 초, 최미자 할머니가 곤지암을 소머리국밥의 본향처럼 만들었고 이후 유명 코미디언까지 가세하면서, 곤지암 하면 ‘골프 1번지’ 와 ‘소머리국밥'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동명의 영화까지 개봉되어 더욱 알려지기도 했지만, 실제 곤지암은 신립장군과 관련된 전설이 깃든 바위에서 나온 지명입니다.

 

 

그 옛날 영남지방에서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올라가거나 일을 보러 갈 때면, 죽령과 새재 그리고 박달재를 넘어 올라오다 곤지암을 거쳐 한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 길목이니 당연히 주막이 있었을 터이고, 국밥과 술을 팔았겠지요.

하지만 그런 역사와 지금의 소머리국밥과 연관시켜 설명하는 경우도 왕왕 있는데 좀 억지스럽긴 합니다.

호남이나 충청도 쪽에서 한양을 갈 때는 삼남길을 따라 올라오다 수원 바로 밑인 병점(떡전)에서 떡을 사먹고는 하루 쉬었다 일부는 과천 쪽으로 일부는 안양 시흥 쪽으로 해서 한양도성에 들어갔다고 하네요.

 

 

그런데 왜 소대가리가 아니고 소머리라는 단어를 더 쓸까요? 사전을 찾아보니, '대가리'는 '동물의 머리'를 이르거나 '사람의 머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대가리가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사람에게 평생 봉사하고 희생한 소에 대한 고마움으로 그러한 표현을 쓰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돼지, 닭, 오리, 말... 할 것 없이 대가리와 머리를 혼용해서 쓰는걸 보면 조금 헷갈리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멸치' 말고는 대가리가 어울리는 동물이 거의 없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곰탕과 설렁탕 그리고 소머리국밥의 경계는 모호해졌습니다. 지방에 따라서는 소의 다른 부위 고기를 넣는 경우도 많으니 머리고기가 탕에서 보여야만 소머리국밥인지 겨우 알 정도입니다.

하지만 특유의 머리고기 누린내가 식당 입구부터 진동을 하고, 심지어 입고 간 옷에 그 냄새가 오래도록 배는 곳이라면 제대로인 소머리국밥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식당을 찾아 뜨끈한 소머리국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오후 일정을 시작하는 저로서는 제 혈관 속에 면면히 흐르는 한민족 국물유전자를 재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정말이지 사랑 없인 살아도 국물 없인 하루도 못 살겠더이다..

 

 

 

곤지암소머리국밥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1099

031-247-1066

국밥 9,000원

 

 

 

원조최미자소머리국밥 1관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경충대로 54

031-764-6155

국밥 11,000원

 

 

 

골목집소머리국밥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경충대로 621

031-762-6265

국밥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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