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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_간판 없는 곳이 `진짜’ 맛집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간판 없는 곳이 `진짜’ 맛집

 

 

 

음식점의 간판이 가지는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기존의 음식점 간판은 대로변이든 외진 곳이든 혹시라도 지나칠 새라 큰 목소리로 손님들을 부르는 듯한 가독성을 필두로 들어가기 전부터 음식점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는 것이 미덕이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위치를 몰라도 목적지를 찾는 일이 전혀 어려울 것 없어졌고 자연스레 눈에 띄고 찾아가기 편한 대형 음식점 보다는 골목 사이사이 소담하게 자리잡은 작지만 개성있는 음식점들이 사랑받으며 간판의 역할도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기존의 오래 된 공간을 리모델링 할 경우 외관을 굳이 바꾸지 않거나 과감하게 간판을 없애버리기도 한다. 하나의 콘셉트로 자리잡은 트렌디한 서울의 골목 속에 비밀스럽게 자리한 간판없는 음식점 문을 조심스레 두드려보자.           
 

 

간판없는가게

기존의 `스피크이지바(Speakeasy Bar)’로 불리우는 간판없는 바, 음식점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지 않은 아는 사람들 만이 찾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서 비밀스런 분위기 속 술 한잔을 즐길 수 있는 목적으로 운영되며 별다른 홍보도 하지 않아 오로지 입 소문을 통해서 알려지곤 했다.

 

하지만 음식점을 찾아가는 과정도 외식의 일부가 되고 어딘지 은밀한 분위기의 문을 열면 전혀 색다른  공간이 펼쳐지는 이 특별한 경험이 주는 재미와 가치가 `남과 다름’, `나만 아는 무언가’를 추구하는 현 세대의 소비 심리에 부합하며 이제 간판이 없는 가게들은 젊은 층이 열광하는 공공연한 은신처가 되었다.

 


 

익선동 한옥 마을에 위치한 어느 한옥 집 앞에는 오픈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아무런 간판도 없이 붉은 벽돌 사이에 술병과 조리 도구들이 걸려있는 조금 수상한 나무 선반이 바로 이곳의 입구.

 

상호도 콘셉트에 충실한 `간판없는 가게’다. 광고, 디자인, 요리, 기획을 업으로 삼는 공동 대표가 함께 운영하는 이 곳은 간판은 없지만 핫 플레이스인 익선동에서도 손꼽히는 음식점이다. 이탤리언 퀴진을 베이스로 한 퓨전 요리를 선보이며 파스타와 피자 그리고 와인 한잔을 곁들일 수 있는 공간이다.

 

간판을 굳이 없앤 이유는 음식이 맛있다면 결국에는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오게 되어 있다는 믿음으로 음식점의 본질인 `맛’에 더욱 충실하고자 하기 위함이었다고.

 

그리고 그러한 컨셉과 본질에 충실한 결과 기획 의도대로 서서히 입 소문을 타기 시작했는데 SNS를 기반으로 한 홍보에 능한 20-30대 젊은 층이 주 고객이다 보니 그 파급력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대로 드러난 갈라지고 부서진 시멘트벽과 붉은 벽돌이 조화를 이루며 원래는 주거지였던 기존 한옥의 구조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각각의 특색을 갖춘 공간으로 나뉘어있다.

 

다소 삭막해 보일 수 있는 인더스트리얼 무드 속에 배치 된 각기 다른 모양새의 빈티지한 가구들, 중앙에 반짝이는 이질적인 느낌의 샹들리에는 과거에는 화려했으나 오랫동안 방치 된 저택을 방문한 듯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메뉴판도 음식, 음료, 와인으로 각각 나뉜 3페이지가 전부다. 정감있게 직접 눌러 쓴 메뉴는 청테이프로 벽에 무심한 듯 붙어 있는데 괜시리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대표 메뉴인 `명란 스파게티’는 주 재료인 명란을 파스타 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낌없이 사용하였으며 기존의 명란 파스타는 크림 베이스가 대부분이지만 오일을 베이스로 하여 재료 본연의 맛을 더욱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통 마늘과 마늘 쫑을 함께 볶아내 명란의 다소 비릿한 점을 보완하고 매콤한 풍미와 각기 다른 식감을 부여했다. 그리고 잘게 썬 쪽파를 듬뿍 올려 마무리한 비주얼은 한식 패치가 완료 된 파스타 현지화의 좋은 예를 보여준다.

 


 

또르띠야(Tortilla)처럼 얇고 바삭하게 구워 낸 도우가 특징인 `시금치 피자’ 는 피자 위에 눈송이처럼 소복히 갈아올린 치즈가 전체를 뒤덮고 있어 마치 간판없는 이 가게처럼 안 쪽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에 대한 궁금함을 자아낸다.

 

토마토 소스를 베이스로 하며 신선한 시금치와 반숙 달걀을 올려 상큼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또한 직접 담근 바질페스토에 절인 방울토마토, 고추피클, 아삭한 식감의 동치미 피클이 함께 제공되어 입맛을 돋워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 외에도 음식과 곁들이기 좋은 모히또, 파울라너 생맥주, 코나 브루잉의 병맥주, 취향 별로 압축 된 와인 리스트를 갖추어 음식과 페어링 하도록 하였다. 비록 간판은 없지만 방문한 이들이 맛과 분위기로 기억하는 곳, 이 특별한 공간의 비밀스런 문을 열고자 한다면 조금은 서두르는 편이 좋겠다.     

 

 

위치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11다길 36

메뉴 명란스파게티 1만 6000원, 시금치피자 2만1000원

영업시간 (점심)11:30-15:00 (저녁)17:00-21:30 

전화 02-3673-1018

 

 

 

녁(NYUG)

유독 간판 없는 가게가 다수 포진해 있는 을지로에 위치한 녁(NYUG). 바, 카페, 식당, 엔터테인먼트가 서로 경계없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지향하며 규정되지 않은 공간인 만큼 간판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메뉴는 전통적인 이탈리아 요리를 기반으로 하며 베지테리언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았던 셰프가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유니크한 요리를 선보이며 인기 메뉴인 뇨끼를 비롯한 파스타 메뉴가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서울 중구 수표동 56-1

버섯라구 살시치아 뇨끼 2만 8000원, 우니 올리브 페스토 3만원

(매일)11:00-22:00 (일)11:00-21:00 

070-4150-0504

 

 

 

 

장프리고

스피크이지바(Speakeasy bar)를 컨셉으로한 은밀한 아지트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 입구인 냉장고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둑한 조명 아래 세련된 라운지 바가 나타난다.

 

이 숨겨진 공간은 문화예술경영을 전공한 대표와 디자인·건축을 전공한 친구들의 도움으로 완성했으며 1층은 라운지 바로, 2층은 노출된 콘크리트 속 카페를 콘셉트로 운영한다.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요리나 신선한 과일을 중점으로 한 안주, 위스키와 칵테일, 와인 등을 제공한다.

 

 

서울 광희동 2가 296

시그니처칵테일 1만 2천원(부터), 감바스 1만 5천원

(매일)12:00-02:00 (금, 토)12:00-03:00 (일 휴무)

02-2275-1933

 

 

 

명성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명성이발관’ 간판을 버젓이 달고 있지만 내부는 이발이 아닌 중식을 선보이는 차이니즈 바이다.

 

오래 된 간판과 외관은 그대로 두었지만 저절로 뉴트로 감성의 트렌디한 바로 둔갑했다.

 

바 좌석에 앉아 주방장이 즉석으로 조리해주는 중식 안주 메뉴와 술을 즐기기 좋으며 얇게 썬 가지로 새우를 감싸 튀긴 새우가지말이와 마파두부가 인기다.

 

또한 15년간 바텐더로 일한 경험을 살려 중국술을 바탕으로 시그니처 칵테일을 비롯한 다양한 칵테일을 선보인다.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36-15

마파두부 1만 8000원, 마라샹궈 3만 1000원

(평일,일)18:00-02:00 (토) 18:00-04:00 (월 휴무)

02-337-7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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