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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광화문광장 골목




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광화문광장 골목




광화문 상권은 여의도와 테헤란로, 마포와 같은 전통적인 오피스 상권에 속한다.

특히 대기업과 금융회사, 언론사들이 밀집해 있어 직장인들의 메카로 통하며 풍부한 유동인구, 직장인들의 수요로 안정적인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규모 촛불 집회 등 연중 행사의 영향으로 광화문역 인근의 상권의 연 매출이 전국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서 같은 오피스 상권인 여의도와 다른 점이 있다.

북쪽에는 북촌과 서촌마을이, 그 사이의 경복궁, 인근의 역사박물관이나 덕수궁, 서울광장 그리고 세종문화회관까지 위치해 주말에도 광화문을 찾는 이들이 많다는 점.



어마어마한 직장인들의 수답게 대부분의 상가들은 요식업 위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3-40년을 훌쩍 넘긴 오래된 점포들이 많은 편이며 판매하는 메뉴는 남성 고객들이 선호하는 탕이나 백반류가 대다수다.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과 함께 불황을 모르는 광화문 광장 골목의 맛집들을 찾아가보자.




루뽀

세종문화회관 뒤 편에 자리잡은 가스트로펍 ‘루뽀LUPO’가 트렌드세터와 미식가들 사이에서 연일 입소문을 타고 있다.

‘늑대’를 부르는 말인 루뽀는 디렉터를 맡은 나호림 대표가 오페라 가수들이 공연을 앞두고 서로의 행운을 비는 이탤리언 표현인 ‘In Bocca al Lupo (늑대의 입 속에서 꼭 살아나오라)’에서 영감을 얻었다.



거칠고 와일드한 디쉬를 선보이는 매장의 성격과도 결이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주방은 조계형 헤드셰프가 책임진다.


청담동에 위치한 코리안 컨템퍼러리 레스토랑 ‘DOSA by 백승욱’의 수셰프였던 그는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부담 없이 와인과 요리들을 즐길 수 있는 다이닝을 생각하던 중 동갑내기 친구인 나호림 디렉터와 함께 이 공간을 설계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장은 어둑한 공간 속 은은한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조명 선택부터 벽면, 찻장, 의자의 가죽과 메뉴판을 감싸는 가죽의 공방까지 디렉터와 셰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그만큼 애착과 자부심은 대단하다.

공간은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룸과 넓게 트인 홀로 나뉜다.



모임의 목적과 구성에 따라 선택하면 될 일이다.



세련된 공간 아래 나오는 요리들이 기대가 되기 시작한다.

크게 점심메뉴와 저녁메뉴 그리고 와인과 함께 즐기기 좋은 타파스 메뉴로 나뉜다.

편하게 생각나면 찾을 수 있는 캐주얼한 요리들을 선보이지만 내는 음식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벨기에에서 분자요리를 했던 경험을 살려 섬세하지만 세련되고 와일드한 플레이팅을 접시에 담아낸다.

섬세한 샤프란 폼을 올리고 향신료인 오레가노를 터프하게 찢어서 낸다던가 양 다리를 통째로 구워서 선보이는 식이다.




전체적인 메뉴는 우리가 흔하게 아는 이탈리아나 프랑스 요리들이 아니다. 유러피안을 기반으로 아시안적 요소를 가미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육회인 타르타르에 참기름을 살짝 뿌려주어 감칠맛을 돋우거나, 농어 카르파치오에 쌈장을 활용하기도 한다.





특히 바질페스토 대신 깻잎을 사용한 깻잎 페스토 파파르델레는 루뽀의 베스트 메뉴다.

이베리코 스테이크에 목이버섯 볶음, 고추냉이를 넣은 마늘쫑 장아찌를 곁들이는 것도 식감과 아시안적 요소를 가미한 요리라고 할 수 있겠다.



태국식 파파야 샐러드, 그리스식 라자냐인 무사카, 벨기에식 홍합찜 등 광화문에서는 흔히 접할 수 없었던 요리들도 있다.



먹는 것뿐만 아니라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미식을 즐기는 데 큰 몫을 한다.

대표메뉴인 ‘램그랩’은 양의 정강이 부위를 통으로 수비드 한 요리로 중식 향신료인 커민과 버터가 조리 과정에 들어간다.



그레이비 소스와 매콤한 토마토 소스가 함께 나오는데 함께 나오는 난에 싸서 먹어도 좋다. 주문하면 셰프가 카트를 끌고 나타나 눈 앞에서 양 다리를 직접 해체해준다.

이베리코 살치살 스테이크는 훈제 향을 넣는 스모킹 건을 사용해 돔을 천천히 열어 참나무의 은은한 향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루뽀에서는 먹는 즐거움만 주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인 즐거움은 덤으로 충족된다.

단순한 외식업이 아닌 인테리어와 시각, 미각적인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를 선보이겠다는 루뽀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위치 광화문역 1번 출구 앞 센터포인트 광화문빌딩 2층 위치

메뉴 깻잎페스토치킨파파르델레 1만8000원, 램그랩 3만7000원

영업시간 (점심)11:30-15:00 (저녁)18:00-01:00

전화 02-6262-0880




광화문집

30년이 넘은 작고 허름한 김치찌개집이다.

식사 시간에는 인근의 직장인들로 줄이 끊이질 않는다.

벽 한 쪽에는 크기 별로 김치찌개가 미리 담겨 있어 주문즉시 테이블로 가져가 끓여준다.


김치 찌개는 제대로 숙성된 김치와 최상급의 돼지 생목살을 푸짐하게 담아내는 것이 특징으로 국물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다.

대부분 계란말이를 함께 주문해서 먹는데 매콤한 제육볶음도 간단히 먹기 좋다.

친절한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김치찌개의 맛과 짭쪼름하고 부들부들한 계란말이 덕에 자꾸 생각나는 곳이다.



서울 종로구 당주동 43/

돼지김치찌개 7000원, 계란말이 5000원/

09:00-22:00 /

02-739-7737




광화문국밥

국밥과 평양냉면을 주력으로 하는 밥집으로 ‘글 쓰는 요리사’로 불리는 박찬일 셰프의 새로운 공간이다. 정겨운 모양새의 간판과 내부가 인상적이다.

박찬일 셰프 방식으로 새롭게 해석한 돼지국밥은 흑돼지 살코기로만 맛을 내는데 닭고기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부추와 대파가 듬뿍 올라가 있어 흔히 알고 있던 돼지국밥과 차별화된 비주얼을 뽐내며 그 맛은 깔끔하고 담백하다.

묵직하지 않고 가벼운 스타일로 탕 안에는 흑돼지 전지와 후지가 푸짐하게 들어 있다. 평양냉면은 여타의 냉면전문점들에 비해 특색은 없는 편.


서울 중구 정동 1-48/

돼지국밥 8000원, 평양냉면 9500원 /

(점심)11:30-14:30 (저녁)17:30-22:00 /

02-738-5688




안성또순이

서울에서 손꼽는 생태찌개 전문점 중 하나. 1975년 문을 열었다.

생태찌개는 매운탕과 맑은탕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대부분 방문한 이들은 얼큰한 매운탕을 선택해 술과 함께 곁들여 먹는다.



생태와 곤이, 알, 미나리, 대파 등을 넣어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으로 양도 넉넉하게 제공되기 때문에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적당하다.

고기와 각종 채소를 다져 빚은 동그랑땡은 두툼한 크기로 부족함이 없다.



보쌈, 오징어볶음, 두부김치, 홍어찜 등 주당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메뉴들 또한 중간 이상의 맛을 낸다. 90명까지 수용 가능한 별관도 있어 직장인들의 단체 회식장소로 사랑 받고 있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1-161 /

생태찌개(小) 3만원, 동그랑땡 1만8000원/

11:00-22:00 /

02-733-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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